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과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렸다. 정 대표는 참배 자리에서 “어제의 희생으로 오늘이 있고, 오늘의 정의로 내일을 지키겠다”며 민주주의 수호와 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도부는 현충원 내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재임 기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국가 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한 업적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방명록에는 “어제의 희생으로 우리의 오늘이 있습니다. 오늘의 정의로 우리의 내일을 지키겠습니다. 2026년 1월 1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정 대표는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해였지만 국민의 힘으로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힘으로 이재명 정부를 세웠다”며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2026년은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하는 해”라며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1894년 갑오농민운동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민주주의 140년의 흐름을 언급하며 “직진만 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후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3·1운동,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완성된 헌법의 힘으로 “12·3 비상계엄 내란을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13일 단식에서 뿌리내린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올해는 내란 극복과 사법개혁 등 역사적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민생개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6·3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분수령”이라고 규정했다.
정 대표는 올해의 각오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제시하며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의 꿈,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꿈, 이재명 대통령의 꿈,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이 강물처럼 흐르는 더 좋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향해 첫 질주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붉은 말의 해 병오년, 달리는 말의 기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일상을 만들겠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6개월간 국가 시스템 정상화와 민생 회복에 주력한 결과 소비심리지수와 경기 지표 개선, 수출 7000억달러 달성, 코스피 4200선 안착 등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통상 불확실성 완화, 핵추진 잠수함 시대 개막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복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와 업무보고 생중계 등 국정 운영의 투명성 강화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재정 논쟁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포퓰리즘’ 프레임은 왜곡”이라며 “세수 감소의 책임은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와 경기 침체에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확장적이되 책임 있는 재정을 통해 고물가·고환율 국면에서 서민경제를 지키고, 미래 투자와 산업 활력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라며 “당·정·청이 원팀, 원보이스로 혼연일체가 돼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등 정의 실현 과제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를 통해 민주주의 계승, 민생 회복, 개혁 완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2026년 병오년을 ‘질주와 성취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