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진 급등세는 국내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화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5년 10월 초 연휴 기간 동안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강세가 촉발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프랑스 총리의 조기 사임 등 주요국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심화됐다.
또한 한국의 대미 투자(3,500억달러 규모) 협상과 관세 관련 협의가 지연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화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는 약 6% 이상 하락했으며, 1,400원대 환율이 사실상 고착화된 상태다.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물가 압력, 외국인 자금 이탈, 기업 투자 위축 등 경기 전반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불균형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 수출 중심 산업의 취약한 환헤지 구조, 그리고 AI·반도체 중심의 편중된 외화 유입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외환시장 안정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의 본격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