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컨트리클럽(CC·태릉골프장) 부지를 다시 공공주택 중심의 복합개발 대상에 포함해 이달 말 전후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만 가구 수준의 대규모 택지 개발 구상은 접고, 주택 공급 규모를 줄이는 대신 공원·문화·녹지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흐름이다.
국토교통부와 관계 부처는 태릉CC를 ‘공공청사·유휴 국유지 복합개발’ 패키지에 포함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설 연휴 전후로 발표될 도심 주택 공급 대책에 태릉CC급 부지 개발이 함께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주택 5000~6000가구 공급 유력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태릉CC 부지(약 83만㎡, 25만평)에는 5000~6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년·신혼부부·서민 등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공공임대·분양 주택을 기본으로 하되, 중대형 임대 등 다양한 평형을 일부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 공원·문화·녹지 결합한 복합개발
이번 구상은 주택 수를 최대한 늘리기보다는 공원과 문화·체육 인프라, 녹지·정원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복합개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선왕릉 인접지라는 입지 특성을 고려해 저층·완화 개발, 완충 녹지 확대 등 경관·문화재 보호 대책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 1만 가구 계획에서 ‘수용성 중시’로 선회
태릉CC는 2020년 ‘8·4 주택 공급대책’ 당시 1만 가구 공급 대상지로 발표됐지만, 교통·환경 문제와 주민 반발로 6800가구로 축소된 뒤 사실상 표류해 왔다. 이번 재추진의 가장 큰 변화는 ‘주택 수 최대화’ 대신 주변 수용성 확보와 도심 공원·문화 공간 확충을 함께 내세워 추진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점이다.
◇ 중앙·지방 협의가 관건
다만 실제 지구 지정과 인허가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국가유산청, 국방부, 서울시, 인근 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추가 협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울시는 정부의 일방적인 공급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만큼, 용적률과 교통 대책, 환경 영향 등을 둘러싼 중앙정부와의 조율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태릉CC 복합개발 계획은 아직 최종 확정·고시 단계에 이르지 않은 만큼, 이달 말 전후 공개될 공식 발표에서 가구 수와 공원·문화시설 배치, 교통 대책 등 세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