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해온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합당 제안이 당 안팎의 반발에 부딪힌 지 약 3주 만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조국혁신당에도 같은 형식의 추진 준비위 구성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지방선거 이전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당 추진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야권 통합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전격적인 합당 추진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 밖에서도 ‘야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장 합당 절차를 밟기보다는 연대와 통합의 틀을 마련하는 준비기구를 통해 단계적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 지형과 여론 흐름을 지켜보며 통합 방식과 시기를 다시 조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정 대표의 제안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재편 논의는 일단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