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장기간 해외 일정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리더십 공백과 공천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미 사실을 공개하며 “대한민국은 자유와 법치, 시장질서가 흔들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인 워싱턴으로 향한다”며 이번 방문의 의미를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초 2박 4일로 계획됐던 방미 일정은 현지 면담 요청이 늘어나면서 5박 7일로 확대됐다. 일정에는 미국 싱크탱크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연설과 미 의회 내 지한파 모임 ‘코리아코커스’ 면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 대표가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 의사결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됐다.
배현진 위원장은 공개 비판에 나섰다. 배 위원장은 “공천안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위임했어야 했다”며 “공천 시계가 멈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주간 준비한 공천 작업이 발목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도 SNS를 통해 “미국에 표가 있나”라고 언급하며, 선거를 앞둔 당 대표의 해외 일정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이번 방미가 단순 외교 일정이 아닌 전략적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 동맹 강화 메시지를 통해 대외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선거 국면에서도 긍정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비판 측은 공천 지연과 리더십 부재, 선거 대응력 약화를 이유로 “시기 부적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지도부 결속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방미 논란은 단순 외교 일정의 적절성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장 대표의 행보가 외교 성과로 이어질지, 또는 선거 리스크로 작용할지는 귀국 이후 정치 일정 속에서 본격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