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다. 약 100분간 이어진 이번 만남은 ‘막걸리 오찬’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리며 보수 인사 기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해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안했던 “막걸리 한 잔 하자”는 약속이 1년 만에 성사된 자리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념을 넘는 접촉을 이어왔다. 다만 이번 오찬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회동 직후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 지원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금과 비서관 지원 등 회복 요구였지만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전 홍 전 시장이 남긴 메시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 인생을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고 싶다”고 밝히며 공직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국무총리 기용설’이 다시 부상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 역시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여권 일각에서는 통합형 인사 카드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반면 야권과 일부 여권 인사들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자리로 이어질 경우 정치적 명예 훼손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홍 전 시장이 과거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후보였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한 점도 이번 회동의 정치적 의미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 지역 정치 지형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오찬을 넘어 통합 메시지, 보수 인사 활용 가능성, 향후 인선 방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정치적 신호로 평가된다. 홍 전 시장의 향후 행보와 실제 입각 여부가 정국 흐름의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