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10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당내 반발이 터져 나오며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귀국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종오 의원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당무감사실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진 의원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거처를 마련한 것이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라는 취지다.
당 지도부는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의원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당의 기본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관련 사안을 공식적으로 점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당내에서는 즉각 반발이 제기됐다. 최우성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 지시는 ‘운석 투하’와 같다”며 장 대표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표 귀국 이후 지역 후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최 부위원장은 또 “이미 거처를 구하고 계약금까지 입금했다”며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도부의 대응을 압박하는 발언도 내놨다.
진 의원 역시 앞서 “부산 북구갑은 무공천이 답”이라며 당의 공천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은 공당의 기본 책무”라며 무공천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계파 갈등과 지도부 리더십 문제가 동시에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년층 인사까지 공개 비판에 가세하면서 당내 균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진 의원에 대한 정식 징계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