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교도 문양목의 독립운동과 한글학교
문영숙 지음 | 304쪽 | 13,800원 | 서울셀렉션
130x200mm | 2026년 6월 22일 출간
ISBN 979-11-89809-73-7 03810
▶책 소개
미주 한인들의 대부 문양목
멈추지 않은 독립의 꿈
1894년 초겨울, 동학의 깃발 아래 섰던 스물다섯 청년 문양목. 홍주성 전투 패배 후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그는 극적으로 탈출해 고향 태안을 떠난다.
제물포에서 그는 부두 노동자로 살아가며 고된 세월을 견딘다. 가족과 생이별한 채 살아가던 그는 딸 필원을 얻지만, 아내를 산후병으로 잃는 비극을 겪는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교육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서당 훈장이 된 그는 아이들에게 글과 함께 평등과 인간 존중의 가치를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박용만을 만나 뜻을 함께한 문양목은 실력을 길러야 조국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하와이 이민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꿈의 낙원이 아니라 사탕수수 농장의 혹독한 노동과 차별이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채 더 큰 무대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문양목은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를 무대로 대동보국회를 이끌고, 안창호와 함께 대한인국민회 결성에 힘을 보탠다. 또한 박용만의 군사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한글학교를 세워 교육에 헌신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지도자이자 교육자로 성장한다.
『태안, 하와이, 샌프란시스코』는 동학농민운동에서 미주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를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형장을 탈출한 한 청년이 어떻게 미주 한인사회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는지, 그 감동적인 여정을 만나 본다.
▶출판사 서평
동학교도,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사형장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탈출한 실화소설
『태안, 하와이, 샌프란시스코』는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간 독립운동가 문양목 선생의 삶을 그린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패배로 기울던 시기, 태안의 젊은 동학 접주 문양목은 관군에 붙잡혀 처형 직전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한 간수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한 그는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채 제물포로 숨어든다. 낯선 항구에서 짐꾼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차별받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며 동학의 인내천 정신을 실천한다.
아내마저 병으로 잃고 어린 딸 필원과 생이별한 문양목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백성을 깨워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그는 제물포에서 서당 훈장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민족의 미래를 준비한다. 이후 독립운동가 박용만을 만나 뜻을 함께하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교육과 실력을 기르기로 의기투합한다.
1905년 문양목은 하와이 이민선 갤릭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넌다. 그러나 그곳은 꿈의 낙원이 아니라 사람을 번호로 부르고 채찍질하는 혹독한 사탕수수 농장이었다. 하루 열두 시간 넘는 중노동과 차별 속에서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동포들을 격려하며 더 큰 뜻을 품는다.
1년 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문양목은 흩어져 있던 한인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다. 그는 대동교육회와 대동보국회 활동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했으며, 훗날 안창호와 함께 대한인국민회 결성에 힘을 보탠다. 또한 박용만, 이승만 등과 교류하며 독립운동의 길을 모색하고, 스티븐스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결집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안, 하와이, 샌프란시스코』는 동학농민운동에서 미주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를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독립의 희망을 품고 한글 교육과 민족 계몽에 평생을 바친 문양목 선생의 삶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책 속으로
간수가 양목을 후려치려는 듯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더니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헐겁게 묶을 테니 기회를 틈타 도망…….”
양목은 금세 간수의 속내를 알아챘다.
- 9~10쪽
아내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이었다. 양목은 형님의 편지를 가슴에 안았다.
‘이름을 지어 보내야지.’
양목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마음은 함께한다는 뜻을 담아 이름을 필원(必遠)이라 지어 보냈다.
- 22쪽
제물포 항구는 지난가을부터 뒤숭숭했다. 국모가 일본 낭인들에게 죽었다는 소문도 쉬쉬하며 퍼져 나가고 일본군과 청군이 궁궐까지 맘대로 드나든다는 소문도 들렸다.
- 23쪽
양목의 눈에 청나라 상인이 마치 백성들을 괴롭히는 악덕 군수 조병갑처럼 보였다. 양목은 순간 관군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것도 잊고 번개처럼 뛰어들어 청나라 상인이 내리치는 채찍을 맨손으로 움켜쥐고 소리쳤다.
- 24쪽
배가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양목은 태안 앞바다를 지날 때는 나무처럼 뱃머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향 쪽 바다라도 오래오래 눈에 담고 싶었다. 시야에서 천천히 멀어지는 올망졸망한 섬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손을 느슨하게 묶어 준 아랫마을 청년, 제물포행 중선에 태워 준 최 씨, 백화산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 37~38쪽
그 뒤로 밤마다 필원이를 꿈에서 만났다. 어떤 날은 필원이 어린 아기였다가, 어떤 날은 젊은 아내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또 어떤 날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종알종알 떠드는 말괄량이 아이가 되어 양목의 그리움을 사무치게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그렇게 그리던 필원의 편지를 받았다.
- 95쪽
‘근면, 성실, 인내…… 그리고 조국의 독립.’
양목은 이 단어들을 종이에 적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평생 살아온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했다.
양목은 펜을 들고 교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밤은 깊어 갔지만 양목의 펜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 160-161쪽
▶저자 소개
문영숙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습니다.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현재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청소년 역사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에네껜 아이들』,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독립운동가 최재형』,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 『꽃제비 영대』,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바위에 새긴 미소』, 역사그림책 『나는 한국광복군이다』, 『독립운동가의 어머니 조마리아』, 『종이 신발』, 『매화꽃 편지』, 논픽션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잊혀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자전 에세이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등이 있습니다. 2013년 『꽃제비 영대』가 Across the Tumen으로, 2019년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가 Trampled Blossoms로 번역되었고, 『검은 바다』 일본어판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차례
프롤로그 • 6
1. 동학 접주(1894) • 8
2. 이별과 만남(1895) • 17
3. 하와이(1905) • 37
4. 샌프란시스코(1907) • 42
5. 스티븐스의 망언(1908.3. 21.) • 50
6. 페리 부두(1908. 3. 23.) • 59
7. 통역사를 구하라 • 66
8. 재판독립전쟁 • 73
9. 네브래스카 소년병학교(1910) • 81
10. 아, 그리운 필원이 • 92
11. 하와이 대조선국민군단(1913) • 98
12. 두 파로 갈라진 하와이 • 111
13. 다시 캘리포니아(1914) • 118
14. 한국인의 뿌리 교육 • 130
15. 가난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삶 • 149
16. 마지막 날들(1939) • 162
에필로그 • 170
문양목의 생애 • 173
작가의 말 •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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