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서는 ‘자기정치의 폐해’를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김 전 총리는 6일 오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 것은 김 전 총리가 처음이다.
김 전 총리는 “서른둘 최연소 국회의원은 좌절과 침잠의 18년 밑바닥 야인 생활을 거쳐 총리로 다시 선 예순둘이 됐다”며 “그 길에 굴곡도 많았지만 민주당에 대한 사랑과 나라에 대한 공부는 한 번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인은 외부를 향한 투쟁만큼 내부를 향한 투쟁에도 철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인용하며 “제 당대표 출마는 당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당내 논쟁을 각오한 무거운 책임감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 과제인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먼저 집권당 민주당의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년 자기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이대로는 국정 성공도, 총선 승리도, 당의 단합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 추진과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 전략 등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과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며 당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완벽한 당정 일치’를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완벽한 당정 일치와 민생·실용·통합 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정부에서 검증된 필수 요소”라며 “당인으로서 그 정신과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시절의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복원해야 한다”며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 아래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해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월 30일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에 복귀했다. 총리직 사임 6일 만에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이제 5·18이 역사를 넘어 미래입니다”라고 적고 ‘민주당 당대표 후보 김민석’이라고 서명했다.
이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첫 출마 선언을 한 뒤 서울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의 뜻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가 당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 전 대표 등 다른 주자들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