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국 만화사의 기반이 될 희귀 자료 636점을 새로 확보했다. 이번 수집에는 한국 만화의 효시로 꼽히는 조선시대 목판본 의열도와 김종래 작가의 육필 원고가 포함돼 학술·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의열도는 17세기 조선 선산에서 제작된 판본으로, 의와 열의 가치를 그림과 글로 풀어낸 초기 시각 서사물이다. 호랑이에게 주인을 구한 ‘의우도’, 남편의 학대 끝에 세상을 떠난 열녀 ‘향랑’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장면 설명과 인물 이름까지 표기돼 한국 만화의 기원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함께 확보된 김종래 작가의 1960년대 원고 627점은 장부, 마전, 나그네 등 주요 작품의 집필 자료다. 진흥원은 이미 엄마찾아 삼만리 원고를 문화유산으로 보관 중이며, 이번 추가 확보로 김종래 연구의 토대를 더욱 탄탄히 마련하게 됐다.
또한 1950년대 단행본 바다의 용사 똘똘이, 소년 홍길동, 산송장 등 7권도 새로 수집됐다. 특히 똘똘이는 해방 직후 출판만화의 독특한 제본 방식과 당시 인쇄 양식을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크다.
백종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의열도와 김종래 원고는 한국 만화사의 뿌리를 증명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만화자료를 적극 수집·보존해 K-콘텐츠의 원류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수집 자료는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진흥원은 작가와 소장가들의 기증 참여도 확대해 만화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