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쇄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생산성 향상, 친환경 대응, 시장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변화는 한국 인쇄업계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일본 디지털 인쇄 시장은 2023년 약 12억7,58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 인쇄 시장 전체 역시 2024년 426억달러에서 2033년 529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은 소량·맞춤형 주문 증가,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패키징 수요, 다양한 소재 대응 능력 향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별 전환 사례도 주목된다. SELCAM은 아날로그 기반의 실크 스크린 공정을 디지털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Daiko Printing은 포장 인쇄 전 공정을 디지털로 통합해 종이 낭비를 줄이며 매출 대비 약 8%의 재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Seiren은 1989년부터 디지털 직물 인쇄를 도입해 초소량·다품종 맞춤형 생산 체제를 확립했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공정을 병행하는 운영 모델을 구축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은 단순히 장비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전체 워크플로우를 디지털화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도 디지털 인쇄는 강점을 보인다. 판재 제작과 세척 과정이 필요 없어 화학약품 사용과 폐기물이 줄고, 물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친환경 잉크 도입 등은 ESG 경영과 강화되는 환경 규제 대응에 유효한 전략이 되고 있다.
한국 인쇄업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분명하다. ▲소량·맞춤형 인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장비와 주문형 생산 체계 강화 ▲전체 공정의 디지털화로 인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확보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한 ESG 경쟁력 강화 ▲신기술 수용을 위한 인력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 등이 그 핵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가 한국 인쇄업계가 곧 직면할 과제임을 강조하며, 기술 투자와 친환경 대응, 시장 변화에 대한 기민한 적응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