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천억 원대의 조직적 시세조종 세력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은 슈퍼리치와 금융전문가들이 결탁해 벌인 국내 최대 규모 주가조작 사례로, 금융시장의 신뢰를 뒤흔드는 충격을 안기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9월 합동 대응단을 통해 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 등 고액자산가와 유명 사모펀드 전직 임원, 금융회사 지점장 등으로 구성된 최소 7인 이상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 초부터 1년 9개월간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을 대상으로 고가매수·허수매수 등 가장매매를 수만 차례 반복하며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조직은 법인 자금과 대출로 1천억 원대 자금을 마련해 해당 종목 유통물량의 상당수를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약 4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매도·매수자를 동시에 맡는 통정매매, 경영권 분쟁 이슈를 활용한 관심몰이, 주문 시 인터넷 프로토콜(IP) 조작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혐의자 주거지와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금융계좌 지급정지 등 신속한 강제조치를 취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불공정거래 척결’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뒤 첫 번째 적발된 ‘대응단 1호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국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임원 선임 제한 등 원스트라이크아웃 원칙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피해 투자자들의 손실과 시장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슈퍼리치와 금융전문가의 결탁이 드러난 조직적 시세조종 사건”으로 평가하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금융시장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중대 사건이자, 향후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