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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와 감금, 폭행 사건이 급증하며 교민 사회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손톱을 뽑히고, 전기고문을 당하며, 심지어 장기매매로까지 이어지는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한국인 대상 납치 신고는 330건. 2023년 한 해 전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이 ‘웬치’라 불리는 범죄단지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중국계 조직이 장악한 불법 도박·사기 콜센터 밀집지대로, 한국인뿐 아니라 대만·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적의 피해자가 유입된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매출이 적으면 고문이 일상처럼 이어졌다. 탈출하다 잡히면 손가락이 잘렸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주로 ‘고수익 해외 취업’ 혹은 ‘투자 파트너십’ 제안을 받고 현지에 들어갔다가 여권을 빼앗기고 갇히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뒤늦게 대통령실 주도로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대응 TF’를 출범시켜 경찰 파견 확대와 피해자 송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푸놈펜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최고 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이 늦고 실효적 보호망이 부재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공조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시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범죄 구조는 복합적이다. 국경지대의 중국계 자본, 부패한 공권력, 불법 도박 산업이 얽히며 ‘법의 사각지대’가 만들어졌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지역을 “21세기형 인신매매 집단수용소”로 규정했다.
한편 일본은 자국민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이미 2024년부터 현지 경찰과 합동 순찰을 시행 중이다. 반면 한국은 교민 보호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대응 속도에서 뒤처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이 늘면서 출장 인원도 많아졌는데, 정부 차원의 안전 프로토콜은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경제는 세계은행이 2025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만큼 회복세지만, 그 이면에는 무법지대가 된 ‘범죄 자유구역’이 공존한다. 정부의 신속한 구조와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 강화 없이는 제2, 제3의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