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현 2.50%)가 동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금융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대출이 늘면서 금융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최근 2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0.54% 올랐고,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 원을 넘어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완화 기조 전환에 선을 그었다.
환율 불안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고, 한은 역시 변동성 확대를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와 물가 상황도 당분간 현 수준 유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9월 이후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소비심리 역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대 초반을 유지해, 한은이 조기 인하로 전환할 명분이 약한 상황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만장일치 동결’로 모인다. KB증권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인하 여력이 없다”고 분석했고, BNP파리바와 SK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내년 초까지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지만, 올해 안에는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이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에야 점진적인 인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