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11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은 ‘APEC 효과’와 반도체·방산·전력 업종의 동반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이번 상승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였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AI 반도체 공급 협력 발표로 투자심리가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만1000원, 62만 원을 기록하며 3분기 호실적과 함께 대장주 역할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 급증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방산주도 뒤를 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기업은 3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이벤트의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전력 설비 업종 역시 분기 실적 개선과 정부의 에너지 정책 강화 움직임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6500억~750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은 일부 동참했다. 반면 외국인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순매도 전환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한 달 새 500조 원 넘게 늘어나 3477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공급망 강화,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정책 기대감, 글로벌 자본 유입이 맞물리며 중장기적 구조적 랠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11월 4일에는 대형 반도체주의 차익 실현 매물로 42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등 변동성은 여전하다.
결국 이번 4200 돌파는 반도체·방산·전력의 실적 랠리와 APEC을 축으로 한 정책 모멘텀이 만들어낸 ‘총체적 상승 시그널’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