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운용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국민연금의 총 적립금 1,269조 원 가운데 635조 5,734억 원(50.1%)이 국내외 주식에 투자됐다. 8월 말 기준으로는 주식 비중이 51.6%까지 확대됐으며, 해외 주식 36.8%, 국내 주식 14.8%로 구성돼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료 납부자는 줄고 수급자는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성 중심의 운용만으로는 기금 고갈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과거의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2015년 당시 채권 56.6%, 주식 32.2%)에서 벗어나 ‘공격형 운용’으로 전환했다. 이 변화는 글로벌 연기금 중에서도 비교적 과감한 행보다.
올해 1~8월 국민연금의 금액가중수익률은 8.22%를 기록했으며, 특히 국내 주식 수익률은 36.4%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 급등과 미국 증시 호황의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지탱하는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금개혁법이 2025년 3월 통과되면서 보험료율이 9%에서 13%로 인상되고, 기금 고갈 예상 시점도 2056년에서 2071년으로 15년 연장됐다. 운용 기간이 길어진 만큼 주식·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 대한 유연한 배분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투자, 글로벌 신사업 중심의 ETF 확대,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다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결국 국민연금의 이번 전략 변화는 단순한 수익률 추구를 넘어 ‘기금의 체질 전환’으로 요약된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장기 수익률을 확보해 미래 세대의 노후 재정을 안정시키겠다는 방향이다. 이러한 전환은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에도 장기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