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질은 기본, 좁은 인쇄시장 해외로 진출해야
인쇄 산업이 환경 규제와 ESG 요구에 직면하면서, 친환경 인증 종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제지업계는 산림 관리부터 재활용, 비목재 자원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국제 인증으로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와 PEFC(Programme for the Endorsement of Forest Certification)가 있다. FSC는 책임 있는 산림 관리와 공급망 추적을 원칙으로 하며, 100% 인증 목재·재활용 원료·혼합 원료 등 세 가지 라벨을 통해 구분된다. PEFC 역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 세계적으로 FSC와 함께 양대 축을 형성한다. 국내 제지업체가 따르는 한국산림인증제도(KS-C)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재활용지를 활용한 재생지 인증 역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고지(사용 후 회수된 종이) 40% 이상을 함유해야 재생지로 인정되며, 수입지의 경우 최대 100% 재생펄프 제품도 존재한다. 다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이 친환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목재 대체 원료를 활용한 비목재 종이는 최근 인쇄업계에서 각광받는 대안이다. 사탕수수 잔여물을 활용한 ‘얼스팩’, 바가스 펄프를 혼합한 고급지, 돌가루 기반의 방수 종이 ‘미네랄페이퍼’ 등이 대표적이다. 삼원제지, 두성종이, 네모연구소 등 국내 기업들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환경표지 인증(환경마크)도 주요 지표다. 제품 전 과정에서 자원·에너지 절감과 오염물질 최소화를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로, 인쇄용지 역시 인증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TCF(완전 무염소 표백), Acid-Free(중성지), 중금속 불검출 기준 등 국제 환경 규격도 활용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Green-e, Green Seal과 같은 인증이 재생지 비율과 친환경 생산 공정을 검증하는 데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친환경 인증 라벨을 신뢰할 수 있도록,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제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쇄용지 선택이 단순한 원가 경쟁을 넘어 기업의 ESG 전략과 직결되는 시대, 친환경 인증 종이는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