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남성이 가족과 식사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고,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학계에 따르면 목에는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와 음식물이 내려가는 식도가 각각 존재한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구조가 후두개로, 음식을 삼키는 순간 기도 입구를 덮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음식물이 기도로 흡입되며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는 하임리히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환자의 뒤에서 상복부를 강하게 밀어 올려 기도 속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을 때는 의자나 식탁 모서리에 상복부를 눌러 동일한 압박 효과를 낼 수 있다.
서구 국가에서는 이 같은 기도 폐쇄 응급대처법을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반복 교육해 대부분의 시민이 알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응급처치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4년 방송사 녹화 현장에서 성우 장정진 씨가 떡을 먹다 기도 폐쇄로 뇌사에 빠져 한 달 뒤 사망한 사건 역시 기본 응급처치 부재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이번 사망 사례는 기도 폐쇄가 몇 분 안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응급의학 전문가는 “기도 폐쇄는 즉각적 대처가 생사를 가르는 상황”이라며 “일반인 대상 하임리히 기법과 기도 폐쇄 응급처치 교육이 사회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