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의 ‘전면 복원’을 공식 선언하고, 경제·산업·디지털·기후·환경·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를 핵심 합의로 도출했다. 이번 회담에서 대한민국과 중국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총 14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와 1건의 문화재 기증 증서를 채택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식 서명식에서는 양국 장관과 관계 기관장이 순차적으로 문건에 서명했다. MOU의 세부 명칭은 발표 주체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으나, 정부와 주요 언론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협력의 큰 축은 정치·외교 채널의 상시화와 경제·민생 분야 협력의 제도적 강화로 요약된다.
양측은 우선 고위급 및 실무급 대화를 정례화해 정치·외교 소통 채널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역내 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와 북러 군사협력 동향 등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공급망 안정, 첨단산업과 디지털 전환, 산업단지 간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기존의 교역 중심 관계를 넘어 ‘경제·민생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한중 상무장관 회의를 정례화하는 상무 협력 대화 채널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서명된 14개 정부 간 MOU는 ▲아동 권리 보장과 복지 증진 ▲팬데믹·기후변화 등 글로벌 공동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 협력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기술과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디지털 분야 전반 ▲교통 분야 협력과 협의체 구성 ▲산업단지 협력 심화와 공급망 협력 ▲식품 안전 ▲야생 수산물 수출입 위생·검역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 ▲국경 지식재산권 보호 ▲디지털·콘텐츠·문화 교류 확대 등 폭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일부 보도에서는 기후·환경·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을 별도의 MOU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청대 석사자상 1쌍을 중국에 기증하는 문화재 기증 증서도 채택됐다. 이는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상호 존중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제도적·구조적으로 복원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향후 구체적 이행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과 중국 양국이 합의 내용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현실화하느냐가 향후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