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9일 오전 6시 11분 타이위안(太原)위성발사센터에서 위성 인터넷용 저궤도 15조(組) 위성을 실은 창정(長征) 6호 개조 운반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발사된 위성은 예정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하며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25.12.9
중국이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 맞서 수만~수십만 기 규모의 저궤도(LEO) 위성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대량발사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상업 통신망을 넘어 군사·안보와 우주 주권까지 포괄하는 장기 국가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 기업과 기관들은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약 20만 기에 달하는 인터넷 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하며 궤도와 주파수 선점 경쟁에 나섰다. 저궤도는 사용할 수 있는 궤도 슬롯과 주파수가 제한적인 만큼, 먼저 대규모 물량을 신청·배치해 국제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 주도의 국책 위성망 ‘궈왕(Guowang)’과 상하이시가 추진하는 상업용 군집 위성망 ‘쳰판(Qianfan·천범성좌)’을 합치면 계획 규모만 2만6000기 이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각 사업이 1만3000~1만5000기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궈왕은 국무원 산하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SatNet)이 주도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고도 500~600km 및 1145km 궤도에 총 1만3000기의 위성을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쳰판은 상하이시와 SSST가 추진하는 상업 위성망으로, 고도 1160km 저궤도에 최대 1만5000기를 띄워 2030년까지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적 목적은 명확하다. 스타링크에 의존하지 않는 자국 주도의 초고속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해 글로벌 통신·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군사·안보 영역에서 저궤도 위성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장 통신, 실시간 정보 공유, 정찰·감시에서 저궤도 통신위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중국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다수의 소형 위성을 표준화해 대량 생산하고, 이를 여러 차례 발사로 궤도에 올리는 방식으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정 6A, 창정 8A 등 전용 로켓을 개발하고,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위성 수를 늘려 발사 횟수를 급격히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중국 로켓의 1회 탑재량은 팰컨9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효율성과 일정 지연 문제가 지적된다. 재사용 로켓 등 발사 인프라 혁신이 뒤따르지 않으면 대규모 계획의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수만 기 규모의 위성이 저궤도에 추가될 경우 우주 파편 증가와 위성 충돌 위험, 전파 간섭, 우주 ‘공공재’ 관리 규범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도 커질 전망이다. 저궤도 위성망을 둘러싼 통신 주권과 안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우주는 새로운 지정학적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