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공조로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해 온 대규모 스캠(보이스피싱·성착취) 조직이 최근 검거됐다. 수백억원대의 우리 국민 피해가 확인되면서 정부는 추가 수사와 함께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범죄집단으로, 현지 경찰에 의해 조직원 26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전화나 메신저로 접근한 뒤 금전 편취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법은 피해자에게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 방식이었다. 수사 결과 우리 국민 165명을 상대로 약 267억원을 갈취했으며, 특히 일부 여성 피해자에게는 성착취 영상 촬영이나 사진 전송을 강요한 정황도 확인됐다.
정부와 수사당국은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 국정원 등이 협력해 조직 사무실과 숙소 4곳을 특정했고, 지난 1월 초 현지 경찰 90여 명이 동원된 급습 작전으로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가능한 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해 처벌할 방침이며,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상담·치료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이 병행될 예정이다.
수사당국은 국민들에게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제안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메신저 연락은 대부분 사기인 만큼 즉시 통화를 끊고 가족이나 경찰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 개인정보나 금전을 넘긴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금융기관에 연락해 지급정지 등 추가 피해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