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80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18조원 수준이다.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외환거래 급증의 배경으로는 거주자의 해외 주식·채권 등 해외증권투자 확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증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 활성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와 자본 이동이 맞물리며 외환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거래 유형별로 보면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물환 일평균 거래액은 32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6% 늘었다. 외환파생상품은 483억3000만달러로 11~12% 증가했다. 원·달러 현물환 거래와 외환스왑 거래가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유형별로는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모두 사상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은 37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외국은행 지점은 431억7000만달러로 13.6% 늘었다. 외환시장 전반에서 참여 주체의 거래 활동이 동시에 확대된 셈이다.
이 같은 거래 확대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환율 급변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외환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환거래 규모 확대가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인 동시에, 변동성 관리와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