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본에 유학 왔을 때 룸메이트였던 중국인 친구와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길게 다녀왔어요. 목적은 여행 반, 영업 반이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자녀분들이 일본에 유학 오는 분들이 많고, 일본 건물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겸사겸사 다녀온 일정이었어요.
제 중국 친구의 지인은 상하이로 진출해서 부자가 된 경우도 있었고, 원래부터 부자였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흔히들 중국 부자가 찐부자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실감했어요.
부동산 분양을 79동이나 한 대표님을 만났는데요. 한 동도 아니고 79동이라는 규모에 정말 놀랐습니다. 사무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공손하게 모아지더라고요. 한 동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79동이라니… 숫자부터가 이미 다른 세계였습니다.

제가 간 곳은 장시성(江西省, 강시성)인데요. 상하이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예전 룸메이트이자 중국인 친구가 말하길,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들이 상하이에 가서 사업을 하면서 큰돈을 벌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괜히 더 부러워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밥부터 먹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하루에 네 끼를 먹은 날도 있었어요. 살은 좀 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중국에서의 하루 루틴은 거의 이랬어요. 머리 감겨주는 샵에 가서 머리를 감고, 새로운 분들 뵙고 식사를 하고, 전신 맛사지를 받고, 또 다른 분들 뵙고 식사를 하는 패턴이었는데요. 부자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아이도 있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버릇이 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하하

근처에 다른 아파트 분양 현장도 있어서 구경을 갔는데, 40평 정도 되는 집이 약 2억 원 정도라고 해서 생각보다 싸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중국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2억이면 상하이에서는 화장실도 못 산다고. 그 말에 다 같이 웃었습니다. 장시성은 상하이에 비하면 아직 변두리라서 가격이 많이 저렴하다고 해요. 그래서 상하이에 사는 지인이 별장용으로 보러 온 거였습니다.
주택 대출도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지금 금리가 6~7% 정도로 꽤 높아서 대부분 현금으로 구매한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3년 후에 완공이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바뀌게 될 지 궁금했습니다.
중국 경기가 안 좋다고는 하는데, 제가 체감한 중국은 여행하는 사람도 많고, 상가에 공실도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만난 사람들이 공무원, 부동산 재벌, 사업가, 변호사 같은 분들이라서 체감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꽌시덕분인데요.

중국 분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꽌시’입니다. 보통 인맥이라고 번역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깊은 개념이에요. 정, 의리, 신뢰, 그리고 서로 도와주는 선순환 관계까지 전부 포함하는 말입니다. 꽌시가 있는 친구가 저를 소개해주니까, 처음 만났는데도 예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일본에서 같이 생활하는 한국 언니라고 소개를 해 줘서 그런지 가족처럼 챙겨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도 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언젠가 일본이나 한국에 오시면 꼭 제가 아는 좋은 곳 많이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여행이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중국에 꽤 길게 다녀온 만큼, 다음 편에서도 중국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일본은 아직 쌀쌀하고 독감도 유행이더라고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라라!
도쿄라라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hangwoon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