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집과 사람을 잇는 라라입니다.
8월, 아주 더운 한국을 만나고 왔습니다. 일본에서 지인들과 함께 떠난 한국 여행이었는데요. 제 친정이 인천이다 보니, 한국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집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인천과 서울을 함께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겪은 한국의 여름 더위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살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원래는 날씨만 괜찮았다면 인천 논현동의 양떼목장도 가고, 송도의 야경도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계획을 바꿔 인천 신포시장의 지하상가를 구경했어요. 일본 지인들을 데리고 신포지하상가에 들어서니, 거의 모든 옷이 만원에 팔리고 있었고 귀금속과 장난감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서울 남대문시장 같은 활기찬 느낌이었습니다.지하상가라 에어컨이 빵빵해서, 더위를 피한 이번 ‘작전’은 대성공이었어요. 일본어로 말을 걸면 낯설어하시는 상인분들도 있었지만, 일본어를 공부 중이라며 반갑게 실력을 뽐내주시는 사장님들도 계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신포동은 인천의 구도심으로, 오래된 상가와 낮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30평형대 시세도 2억~3억 원 선으로 인천 안에서는 저렴한 편입니다. 10년 전 시세를 찾아보니 그사이 약 7천만 원 정도 오른 수준이었는데, 구도심치고는 완만하게 움직여온 셈이에요. 다만 이 일대는 앞으로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서,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역시 인사동, 북촌, 남산타워를 빼놓을 수 없죠. 30년 만에 다시 찾은 인사동은 현대식 건물과 옛날식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여전히 인기가 많았고, 반찬이 무수히 나오는 한정식집도 참 좋았습니다. 가까운 북촌에도 갔지만, 너무 더워서 오래 걷지는 못하고 예쁜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었어요.
남산타워에서는 더위가 싹 날아갈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서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도쿄를 내려다본 경험은 많았지만 서울을 이렇게 한눈에 본 건 오랜만이라 가슴이 뭉클했고, 우리나라가 더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해외살이를 하면 저절로 애국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녁 무렵 파란 불빛을 반짝이는 남산타워는 서울의 야경과 멋지게 어우러졌는데, 재미있게도 그날 남산타워에 있던 사람들 중 한국인은 저 혼자였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관광객이었어요. 덕분에 저도 마치 외국인이 된 듯한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도 갔지만, 일본 지인들은 역시 인사동과 경복궁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 화장품도 잔뜩 사갔는데, 오히려 제가 몰랐던 정보를 알려줘서 저도 덩달아 즐겁게 쇼핑했습니다.
인사동과 북촌이 속한 종로구는 30평형대 시세가 13억~21억 원 선으로, 10년 사이에 8억~12억 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10년이지만 신포동의 상승폭과 견주어보면 종로구 쪽이 훨씬 가파르게 움직여온 셈이라, 구도심이라고 다 같은 구도심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강남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건물과 넓은 도로가 쭉 펼쳐진 강남보다 좁은 골목과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강북이 훨씬 재미있는 동네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새삼 느낀 건, 지금처럼 현대적인 모습과 예전의 모습이 함께 잘 보존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남겨두는 일이 관광 산업을 위해서도, 그 동네의 부동산 가치를 위해서도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운 여름이었지만, 일본에서 온 지인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던 여행이었습니다.
행복한 한국 일정을 마치고, 도쿄에 돌아오니, 금방 시원해졌어요.
다음 편에는 무더위를 잘 이겨낸 기분 좋은 도쿄 소식 전할게요.
도쿄라라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김여진
이메일 hangwoon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