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사람과 집을 잇는 도쿄라라입니다.
도쿄의 9월은 잦은 태풍과 비로 한 달 넘게 비가 내렸어요. 일본에 온 지 17년이 되었는데, 가을에 이렇게 긴 비는 처음이었어요. 장마도 아닌데 한 달 내내 물에 젖은 솜 같은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매물을 안내로 도면, 슬리퍼, 어쩔 때는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해서 짐도 많은데 우산까지 추가 되고 몸과 발은 다 젖어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에너지를 쓰고 다닌 기분이에요. 매물 보러 다니신 고객 님도 비 오는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9월이 비에 쓸려 사라진 것 같았는데, 10월은 맑은 하늘로 시작했어요. 햇빛이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새삼 느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햇빛이 당연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날씨는 맑아졌는데, 일본에 사는 값이 올라서 외국인들의 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10월 1일부터 비자 신청 수수료가 크게 올랐어요. 1년 갱신이 창구 기준 33,000엔, 5년은 75,000엔이에요. 영주허가는 1만 엔에서 20만 엔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6천 엔을 내던 걸 생각하면, 외국인으로서 한숨이 나오는 숫자예요.
주택론 금리도 올랐습니다. 변동금리는 1%대, 10년 고정금리는 대형 은행에서 4% 가까이, 일부는 4%를 넘었어요. 오랫동안 눌려 있던 금리가 이제야 고개를 드는 것 같습니다.
10년 전 2016년은 마이너스 금리가 막 도입되던 때라 금리가 정말 낮았어요. 그때와 비교해 보면 변동금리는 약 2~3배, 고정금리는 약 3~4배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언론 보도 수치로 단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변동금리: 연 0.4%대 → 연 1.1~1.2%대 (약 2.5~3배)
- 고정금리: 연 1.0%대 → 연 3.4~3.8%대 (약 3.5~4배)
숫자만 보면 고정금리가 더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일본 주택론 이용자의 80%가 변동금리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신문에서는 변동금리가 3배 가까이 뛴 쪽을 가계에 더 큰 충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저 또한, 변동 금리를 쓰고 있는데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두근두근합니다.
그리고 도쿄 23구 집값은 살짝 내려가는 중입니다.
8월 중고 맨션 평균 가격이 1억 2,677만 엔으로, 3개월 연속 조금씩 내렸어요. 5월까지 25개월 연속 최고가를 찍던 시장이라, 매매도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예요. (도쿄칸테이, 산케이신문)
그렇다고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건축 자재비, 인건비 모두 오르고 있고, 새로 짓는 맨션도 줄고 있거든요. 땅값도 아직 오르고 있고요. 갑자기 오른 가격이 자리를 잡는 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 2026년 이후,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도쿄 전체가 한꺼번에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대신 집마다, 동네마다 차이가 더 벌어질 것 같습니다.
도심이나 역에서 가까운 집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찾는 사람이 많고, 이런 자리에 새로 지을 땅도 많지 않거든요. 반면에 평범한 중고 맨션은 조금씩 가격을 맞춰가는 시간이 올 것 같고, 역에서 먼 곳이나 교외는 조금 더 조심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내년 입학을 앞두고 학교 근처 매매 물건을 찾으시는 고객님과 내견을 간 적이 있었는데요, 평범한 집 한 채를 보면서도 요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집주인이 리모델링만 해둔 게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예쁘게 꾸며서 보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었거든요. 가구 앞에는 그 가구를 바로 살 수 있는 큐알 코드까지 붙여놓았고요. 평범한 중고 매물일수록 이렇게 공을 들여야 눈에 띄는 시대가 된 것 같아서, 마케팅에 진심인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금리도 아직 끝이 아니에요. 연내에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변동금리를 쓰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한 번 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저 포함해서요.
그리고 시장이 식을 때는 가격보다 팔리지 않는 집이 먼저 늘어난다고 해요. 도심에서 먼저 시작된 움직임이 1년 반쯤 지나 다른 지역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었고요. 그래서 요즘 가격도 보지만 매물이 얼마나 쌓이는지를 더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있는 곳은 매물이 쌓일 틈이 없어요.
집을 사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월세로 머물면서, 월세는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 같아요. 이건 매일 현장에서 계약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9월의 비처럼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장에도 지나가는 계절이 있겠죠?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라 차분히 계산할 때인 것 같습니다. 도심이 숨을 고르는 사이, 변화하고 주목 받는 곳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도쿄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비는 그치고 멋진 도쿄의 가을을 기대하고 있는
도쿄라라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김여진
이메일 hangwoon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