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국내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5% 가까이 급등하며 올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코스피 3.09% 급등…5,677.25로 마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0.24포인트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642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한때 5,681.65까지 치솟으며 종가와 장중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했다.
수급은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은 1조638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9180억원, 개인은 860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중심의 대규모 매수는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86% 오른 19만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19만전자’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90만원을 회복했다가 8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통화량 증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안도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12.97% 급등했고 건설,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 코스닥 4.94% 상승…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지수는 54.63포인트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 오전 10시 41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두 번째다.
기관은 1조430억원, 외국인은 85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83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케어젠은 20% 상승했고 삼천당제약은 19%, 에코프로는 14%, 알테오젠은 7% 각각 올랐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부동산 자금의 증시 이동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 “6천피는 시간문제”…7,900선 전망도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을 7,870~7,900선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통화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 예탁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에도 수출업체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설 연휴 기간 대기하던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며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분출한 하루였다.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와 코스닥 성장주의 동반 상승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등 대외 변수는 여전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경계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이날 증시는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