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여행 겸 출장은 중국인 친구가 스케줄을 짜서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따라다녔어요.
친구는 왜 한국 사람들은 장가계나 만리장성을 보러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농담을 하더라고요. 명월산이 장가계보다 낫다고 하면서요. 이번에 데리고 간 곳은 명월산은요. 장시성 친구 집에서 까오띠에 고속열차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였고요. 아침에 명월산을 오르기 위해 근처 호텔에 묵었습니다. 관광지답게 늦게까지 불이 환했어요.
길거리 음식 중에서 사탕수수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팔고 있더라고요. 신선한 사탕수수를 쌓아 놓고 잘라서 팔았는데 소리가 사각사각 듣기 좋았어요. 설탕맛이 날까 궁금해서 사서 먹어봤습니다. 과즙이 가득한 신선한 단물이 나오고 섬유질은 입에 남았어요. 씹을 때 아삭한 느낌이 처음 느껴본 경험이어서 깊게 기억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달콤한 느낌이네요.

저녁은 테마파크처럼 안에서 중국 전통쇼도 보면서 식사를 했는데요. 규모가 엄청났어요. 요리 재료는 직접 골라서 부탁을 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요리 중에 꽃잎도 있었고 오이꽃하고 새끼 손가락보다 작은 오이가 훌륭한 음식 재료가 된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어요. 불빛이 알록달록 화려한 식당 안에서는 배를 타고 가면서 악기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갑니다. 그리고 식사 전에 중국 드라마에 나올 법한 전통 복장으로 하는 음식 설명도 들었습니다.

중국 강서성(장시성) 이춘시 온탕진에 위치한 명월산은 기이한 봉우리와 절벽, 폭포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해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운이 좋게 전날 눈이 와서 산 전체가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산 전체의 스케일도 크고 흩날리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눈가루가 현실 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어요.
절벽 산책로를 가기 위해서 한참을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해발 1,500m 이상의 깍아진 절벽을 만나게 됐습니다. 산에 구름이 걸려 있는 게 보일 정도로 너무 높고 아찔했어요. 유리 산책로도 있었는데 눈이 와서 그런지 입장 금지가 되어 있더라고요. 눈이 와서 미끄러운데, 너무 높아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결국 봉우리를 다 돌지는 못하고 조금 구경하고 입구 쪽에서 기다렸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용감했는데 점점 몸을 사리는 것 같아요.

주변 호수를 돌면서 구경하고 다시 친구 집으로 돌아가면서 풍경이 멋있었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면서 돌아갔어요. 중국에 22일 정도 있었는데 이렇게 길게 있으면 가족이라도 힘들었을 텐데 잘 챙겨주고 좋은 곳, 맛있는 음식, 무엇보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해 준 중국 친구에게 고마웠어요. 그리고 회사 운영에 아이도 있는데 길게 해외에 다녀 올 수 있었던 건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일본에서 초등학교 아이를 돌보면서 회사를 다닌 남편에게도 고마웠고요. 그래서 매운맛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매운 라조장을 여러 종류로 사서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겸 출장이 가능한 건 제가 도쿄에 오게 되어서라고 생각해요. 도쿄에서 좋은 남편, 좋은 친구를 만났으니까요. 중국에서 감사하고 기쁜 마음 한가득 가져와서 일본에서 그 기운으로 지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3월은 일본에 오는 유학생 분들이 많고, 이사하시는 분들, 가게 계약, 매매 고객님들까지 많아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도쿄는 벌써 벚꽃이 만개했어요. 날씨도 좋고 활짝 핀 벚꽃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비와 바람이 시샘을 부리지만 그래도 예쁘게 핀 꽃이 대견합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나날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기대에 찬 4월의 문턱에서
도쿄라라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hangwoon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