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집과 사람을 잇는 라라입니다.
야마노테센 역 중에서도 어딘가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었던 니시닛포리역(西日暮里)이 요즘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역 앞에서는 현재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 진행 중인데요. 약 46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맨션과 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5년 1월에는 도쿄도지사가 「니시닛포리역전지구 제1종 시가지 재개발조합」 설립을 공식 인가했어요.
부동산 일을 하다 보면 조합 설립 인가가 꽤 중요한 의미라는 걸 느끼는데요. 단순히 “계획 중입니다” 단계가 아니라, 실제 사업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계획 규모도 꽤 큽니다.
약 2.3헥타르 부지에 높이 약 170미터 규모의 주거동과 상업동이 함께 들어서고, 약 979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문화교류시설, 전시공간, 옥상정원까지 포함된 복합 개발이라고 하더라고요.
야마노테센, 게이힌도호쿠센, 치요다센, 닛포리·토네리라이너까지 연결되는 교통 입지도 좋아서, 니시닛포리 분위기가 앞으로 꽤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부동산 관점에서는 아직 “완전히 다 오른 지역” 느낌은 아니에요.
재개발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본격 공사는 2027년 이후 예정이라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보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니시닛포리를 걷다가 그대로 야나카긴자(谷中銀座)까지 둘러 봤어요.
야나카긴자는 도쿄의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상점가예요.
반찬가게, 고로케집, 오래된 간판, 고양이 소품 가게들이 이어져 있어서 천천히 걷는 재미가 있는 동네입니다.
신주쿠나 시부야처럼 크고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잔잔해서 좋은 곳이에요.
야나카 입구 쪽에 2026년 3월 새롭게 오픈한 스타벅스도 들러봤습니다.
갤러리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일본 느낌의 다다미 공간과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오래된 나무들이 참 싱그러웠어요.
푸릇푸릇한 나무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니까 마음도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걸려 있던 고양이 그림도 눈에 들어왔는데요.
일본 작가 카린 호소노(Karin Hosono / 細野花梨)의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작가는 어릴 때부터 계속 고양이를 그려왔고, “고양이보다 더 고양이 같은 존재감을 표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고양이 그림을 보니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느낌과 능글능글하고 재치 있는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사실 야나카 지역 자체가 원래 고양이로 유명한 동네예요. 골목 사이사이에 실제 길고양이도 많고,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고양이 마을’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스타벅스의 고양이 그림도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야나카의 분위기와 문화를 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니혼슈를 홍보하시던 일본 여성분도 만났는데요.
갑자기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예전에 만났던 분이 한국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예쁘게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하는데 순간 반하는 줄 알았어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운데, 우연히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어서 재밌었습니다.
지금은 남자 친구 모집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료 시음하는 니혼슈로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길 바라며 건배했습니다.

도쿄는 옛날 것은 잘 지키며 발전 하는 곳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초고층 타워맨션이 올라가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오래된 간판이 어우러진 레트로 골목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으니까요.
2030년쯤 니시닛포리에 새로운 타워맨션이 완성되면, 바로 옆 야나카긴자의 옛 골목 분위기와 더 강한 대비를 이루게 되겠죠. 그 변화의 순간에 있는 도쿄 라라였습니다.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김여진
이메일 hangwoon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