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23년 12월 21일 일본·중국·핀란드산 도공(코팅) 인쇄용지에 대해 8.22∼16.23%의 덤핑방지관세를 앞으로 5년간 유지하기로 최종 판정했다. 이는 한솔제지와 한국제지가 요청한 재심을 거쳐 이해관계인 회의, 공청회, 현지 실사 등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해당 결과는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통보됐으며, 기재부는 2024년 3월 20일까지 관세 연장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국제적으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4월 17일 일본산 전해 콘덴서용 종이에 대해 최대 40.83%의 덤핑방지관세를 5년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전해 콘덴서용 종이는 전자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본은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기준 일본의 종이·판지 국내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991만 톤으로,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문사의 야간판 폐간, 사무용지 사용량 축소, 인구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인쇄용지 수요는 “멈출 기미조차 없다”는 업계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인쇄용지와 전자 소재용 종이를 대상으로 덤핑관세를 강화하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구조적 수요 축소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시장 변화와 공급 압박, 보호 정책이 맞물려 향후 인쇄·제지 산업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