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 종사자는 특수 잉크와 유기용제, 세척제, 희석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된다. 동시에 반복 작업과 과로, 고강도 노동 환경, 85데시벨을 웃도는 소음까지 겹쳐 직업병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이 호흡기·신경계·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며 산재 신청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산재보상 신청이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방광암, 신장암, 백혈병과 같은 직업성 암, 파킨슨병과 루게릭병 등 신경계 질환, 뇌심혈관 질환, 소음성 난청, 근골격계 질환이 꼽힌다. 특히 벤젠, 톨루엔, 크실렌 같은 발암성 물질은 방광암과 백혈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30년간 옵셋·UV·스크린 인쇄를 해온 근로자가 방광암 진단 후 환기시설 부족과 잉크 성분 노출이 인정돼 산재 승인을 받았다. 또 솔벤트 잉크를 다루던 인쇄공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벤젠 누적 노출량이 주요 근거가 됐다. 그라비아 인쇄 작업 중 천식을 얻은 사례도 업무 관련성이 인정돼 산재로 보상됐다.
산재 신청 절차는 무료 상담 → 신청 자격 확인 → 노무사 선임 → 업무 관련성 입증 자료 준비 → 근로복지공단 제출 →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 심의 → 승인 또는 불승인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전문 노무사의 법적 검토와 구술 심사 대응이 승인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쇄직업병은 개인적 요인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장기간의 화학물질 노출과 열악한 작업 환경을 입증하면 산재 보상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직업병이 의심되면 조기 상담을 통해 근로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