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재개발이 10년 만에 다시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중구 주교동과 광희동 일대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건물 용적률을 최대 880%까지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역사·문화 보존 위주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도시 경쟁력 강화와 민간 주도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결과다.
지난 3일 열린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교동·광희동 일대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과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은 정비구역으로 최종 확정돼 앞으로 사업시행자가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지침으로 활용된다.
주교동 125-2번지 일대는 지하철 2·4호선 을지로4가역과 방산시장 인근으로 인쇄·포장업종 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동안 정비예정구역 해제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돼 기반시설 확충이 미흡했고, 보행 환경이 열악했다. 서울시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부지, 훈련원 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잇는 녹지 보행길을 조성해 개선할 계획이다.
광희동 34-1 일대 역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DDP에 인접해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관광·패션·뷰티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시설에 최대 880%의 용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비구역은 면적 2000~4000㎡ 단위로 나뉘어 총 36개의 일반정비지구로 설정됐으며, 건폐율은 60% 이하, 건물 높이는 기존 70m에서 90m까지 완화됐다. 이는 기존 개별 건축 허가 방식에서 벗어나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하는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결정에 이어 중구·종로구의 나머지 10개 정비예정구역도 순차적으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2016년 ‘2025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 역사문화 보존을 이유로 해제됐다가, 2023년 새로 수립된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 도심 활성화를 이유로 다시 지정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광희동 일대는 개발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패션·뷰티산업과 주거·관광이 어울리는 복합공간으로 재편해 서울 도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