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세운지구가 공원과 주거, 업무·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운상가 철거와 함께 추진되는 선형공원 조성은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을 넘어 남북 녹지축을 잇는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서울시는 2024년 6월 신성상가아파트를 포함한 6-4-1 구역을 통합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했다. 기존 17개 소규모 정비구역이 합쳐지면서 미니신도시급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총 2,073세대 주택이 배정됐으며, 주거용도 비율을 90%까지 확대해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과거 현대상가가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철거돼 현재 종묘 앞 세운광장으로 변모한 사례처럼, 신성상가는 통합재개발, 삼풍상가와 PJ호텔은 도시계획시설사업 방식이 적용된다. 삼풍상가는 2024년 11월 보상계획 공고 이후 2025년 보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곧 철거와 공원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5년 3월에는 「세운녹지축 조성·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세운상가군을 철거해 녹지로 전환하고, 보상과 지원을 법제화한 이 조례는 공원 조성에 대한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북악산에서 종묘, 세운상가, 남산을 거쳐 용산공원과 현충원, 관악산까지 연결되는 도심 남북 녹지축이 완성되면 서울 도심은 새로운 녹지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세운지구에는 총 1만 세대 이상의 주택이 공급될 계획이다. 특히 6구역은 약 8,000세대 규모로, 도심 고급 주거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와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이어 서울의 도심 재개발 구도를 새롭게 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원과 함께 조성되는 대규모 주거·업무·상업 공간이 도심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서울의 공간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가 향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