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 라라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중에서도 특히 많은 그 동네, 신오쿠보의 월세 이야기를 해 볼게요.
처음에 일본에서 친근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 일본의 한인타운 신오쿠보인데요.
매물 보러 가기 전에 근처 커피숍에 잠깐 들렀어요. 왠지 그날의 느낌도 좋고, 역에서 가까운데 월세 값이 싸서 기분 좋게 소개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요.

첫 번째 매물, 7만엔 원룸을 봤는데요. 문을 여는 순간, 아직 청소 전이었어요. 거의 청소가 된 깨끗한 매물을 소개 시켜드리는 것이 일반인데, 여기는 엉망이었어요. 에어컨은 고장이 나 있었고, 싱크대 쪽 불은 켜지지 않고 그나마 좋은 건 채광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터져버렸어요. “이거 보고 일본에 안 오면 어떡하지? ㅋㅋㅋㅋ” 하면서요. 진심으로 빵 터졌어요. 도쿄 기준에 7만엔으로 역 근처로는 저렴한 편이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에어컨만 바꿔주면 처음 생활하기에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22만엔 방 2개 거실1개 패밀리타입을 보러 이동했어요.

이 동네, 걷다 보면 볼 게 많아요. 도장 가게 쇼윈도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도장이 있었는데요. 천엔 짜리 막 도장도 팔지만 격식 있는 멋진 도장을 파는 곳도 있어요. 그리고 도장은 한국이 더 저렴하니까 한자 도장을 미리 파서 가져오시는 것이 좋아요.
코리아타운이니까 한국 음식점도 많은데요. 한국 음식인데 좀 어색한 맛이 나는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양념치킨의 경우 빨갛게 색은 비슷한데 맛은 좀 달랐던 경우가 있더라고요. 한국 음식인지 일본 음식인지 잘 모르겠는 느낌 아시죠? ㅎㅎ
신오쿠보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오쿠보역이 있어요. 걸어서 5분 거리인데 분위기가 꽤 달라요. 신오쿠보가 한국 가게들로 북적북적한 관광지 느낌이라면, 오쿠보는 동남아시아 가게가 많고, 월세도 살짝 저렴한 경우가 있어서, 신오쿠보 생활권을 원하시는 분들은 오쿠보역 매물도 같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두 번째 매물은 오쿠보역 7분거리 22만엔 월세의 패밀리 타입입니다. 같은 맨션에 한 곳은 구조가 삐뚠 모양이어서 반듯한 다른 곳의 매물을 봤습니다. 역시 직각 구조가 가구 배치도 편하고, 공간 활용도 되거든요. 서향이라 해가 늦은 오후까지 집에 머물고, 거실이 아담하게 있어서 패밀리 타입으로 좋았습니다. 수납 공간도 넓어서 수납하기 좋았고, 2004년도에 지은 집이지만 일본에는 20년전 건물이면 거의 새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할 정도로 꽤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바깥에 보이는 전망이 맨션이 가깝게 보여서 아쉬웠어요.
원룸은7만엔 정도로 구할 수 있지만 패밀리 타입은 20만엔 이상이어야 4인 가족까지 지낼 수 있습니다.
소개를 드린 두 곳은 위치로는 저렴한 편이에요.

매물을 보고 신오쿠보 양평해장국집에 갔어요. 긴자에 있는 어떤 한국 가게는 깍두기 추가하면 두 개에 100엔을 따로 받더라고요. 근데 여기는 반찬을 리필 해 줘요. 해장국을 한 그릇 먹으면 뭔가 속이 뻥 뚫리는 느낌, 한국에서 느끼던 그 기분이 도쿄 한복판에서 그대로 올라와요. 일본 생활하다 보면 가끔 한국식 국밥이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꼭 방문해 보세요.
밥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히가시 신주쿠 쪽으로 천천히 걸어봤어요. 신오쿠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 걷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사람도 붐비지 않고, 도로는 넓고, 높은 타워 맨션들이 쭉 늘어서 있어요. 같은 신주쿠 생활권인데 이쪽은 꽤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이에요.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물론 월세도 크게 달라요. 확실히 타워 맨션은 월세가 많이 비쌉니다. 신오쿠보의 활기찬 거리 경험을 하시다가 편안하게 커피 한 잔 하고 싶으시면 히가시 신주쿠로 오시면 됩니다. 초록 초록한 식물도 많이 보이고 조용하며 다른 세상 같습니다.

도쿄는 이제 슬슬 더워 지려고 하는지 비도 오고 추운 날들이 많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 같아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다음에도 도쿄 안의 역 주변을 비교해서 올게요.
도쿄라라
東京 dream24 부동산 대표 김여진
이메일 hangwoon37@gmail.com